주말이면 고속도로 휴게소 옥외매장에서 핫도그, 쥐포 등을 파는 15살 민혁이가 있습니다. 하루에 아홉 시간씩 서서 일하며 벌어오는 소중한 일급. 이 소중한 돈은 집에 오자마자 사용됩니다. 13살 동생 민서부터 4살 민우까지 동생만 여섯 명인 7남매의 장남인 민혁이. 민혁이는 동생들뿐 아니라 아빠 엄마에게도 용돈을 챙겨드리곤 합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엄마를 도와 민혁이가 동생들을 챙기고 민서가 집안일을 돕기 시작한 건 3년 전부터입니다. 극심한 우울증을 앓던 엄마의 돌발행동 때문에 가족에겐 위기가 닥쳤고 낙심한 아빠 또한 큰 고비를 겪으면서 가정은 무너질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약해진 가정의 울타리를 지키려 노력했던 민혁이와 민서. 아직 어린 나이에 버거울 때도 있지만 힘겨워 포기하고 싶다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민혁이는 그저 가족을 위해 살아가려 애쓰는 아빠에게 꼭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살아가려 노력하는 아빠
민혁이의 아빠는 최근 공사장 일용직을 하고 있습니다. 등짐을 지고 공사 현장을 오르내리는 일. 디스크가 있는 아빠에겐 힘든 일이지만 아빠에겐 먹여 살려야 할 가족이 있기에 참을 수 있습니다. 한때는 의류 제작회사에 다니고, 옷을 제작해 팔기도 하면서 성공을 향한 꿈을 꾸기도 했던 아빠. 하지만 삶은 생각처럼 녹록지 않았습니다. 사업 실패로 인한 부채를 뱃일하면서 갚아야 했던 아빠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재기를 꿈꿨지만 시도는 번번히 무산되고, 실패를 거듭하며 아내와 불화는 커져만 갔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 아내의 돌발행동까지 이어졌고 자신의 부족함을 자책했던 아빠. 지친 아빠가 한순간 마음을 잘못 먹었을 때, 아빠를 구한 건 아들 민혁이었습니다. 방황했을 법도 한데 오히려 묵묵히 가족 곁을 지키는 민혁이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는 아빠. 아빠는 민혁이가 지켜내고 싶어 했던 가정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아갑니다.
긴 터널을 지나는 중인 민혁이
지적장애가 있음에도 집안일을 미루지 않는 엄마. 하지만 엄마는 심각한 우울 증세로 종종 돌변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아빠는 무기력해지고 민혁인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해결되지 않는 답답함이 가슴에 쌓이면 민혁인 인근에서 일하는 이복누나를 찾아갑니다. 민혁이 가족과 함께 살다 스무 살에 독립해 택배회사와 편의점에서 일을 하면서 집안 생계에도 도움을 주는 누나. 어린 나이에 부모의 이혼을 겪고 새로운 가정에 적응하며 동생들을 돌봐온 누나 이진 씨도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이진씨는 누구보다 동생들을 아끼고 주말이면 집에 가 일을 거듭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일찍 철들어버린 민혁이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는데... 공부도 잘하고 리더십도 있어서 반장이며 학생회장을 맡아 했던 민혁이. 판사를 꿈꾸던 민혁이가 집안 형편과 현실에 타협하고 공부보다는 동생들 챙기는 것과 아르바이트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민혁이 가정이 긴터널 끝에 빛을 마주할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주세요.